우한시와 자매결연 20주년 행사 차질 예상
중국 여행객 많은 청주공항은 방역 비상
중국 ‘우한(武漢) 폐렴’의 불똥이 충북 청주로 튀고 있다. 올해 우한시와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준비한 청주시의 각종 기념행사에 차질이 예상되는데다 청주공항 국제선의 주요 이용객이 중국인들이기 때문이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며 올해 중국 우한시와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ㆍ교류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나 이번 ‘우한 폐렴’으로 인해 상당 부분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시 관계자는 “중국 폐렴의 확산 추세로 보아 20주년 기념 사업을 예정대로 치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주요 일정이 8월 이후로 잡혀 있는 만큼 상황을 봐가며 우한시 측과 행사 변경 등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시와 우한시는 지난 2000년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후 문화예술단 상호 방문 공연, 무역사절단 및 어학연수단 파견 등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왔다.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총선 이후 미술관 교류전시전을 시작으로 청소년 무술교류, 대표단 상호방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왔다.
중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청주국제공항은 비상이 걸렸다. 청주공항은 국제선 14개 노선 가운데 10개가 중국노선일 만큼 중국 관문 공항으로 통한다. 우한 직항 노선은 없지만 중국인이 전체 청주공항 외국인 이용객의 80%가 넘는다. 지난해 한해 만 13만 7,500여명이 청주공항을 이용했다.
이에 청주공항 검역을 맡은 국립인천검역소 청주공항사무소는 입국자 발열 감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평소 체온이 37.5도 이상인 사람을 1차로 선별한 뒤 고막체온계를 통해 2차 정밀 체온 측정을 벌이고 있다.
추가 체온 측정을 한 입국자에 대해서는 방문 국가, 현지 방문지역, 환자ㆍ동물 접촉 여부 등도 면밀히 조사 중이다.
앞서 우한에서 20일 동안 어학연수와 문화체험을 하고 지난 16일 입국한 청주지역 중ㆍ고교생 등 22명(인솔 교사 포함)은 귀국 직후 실시한 추적 조사에서 이상징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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