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부동산 시장 규제대책으로 주택매매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해 연간 주택 매매 거래량이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거래량은 80만5,000건으로 전년(85만6,000건) 및 5년 평균(101만1,000건) 대비 각각 6.0%, 20.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2년(73만5,000건)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연간 주택 거래량은 2014년(100만5,000건), 2015년(119만4,000건), 2016년(105만3,000건)으로 3년 연속 100만건을 넘겼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94만7,000건)과 2018년(85만6,000건)에 해마다 수치가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5건 이상 거래가 감소한 것이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래 위축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규제가 집중된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13만1,000건으로 전년 대비 23.2% 감소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거래량이 39만9,000건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40만6,000건으로 5.4% 증가했다.
한편 작년 12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1만8,000건으로 전년 동월(5만6,000건) 및 5년 평균(7만9,000건) 대비 각각 112.7%, 49.9% 증가했다.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2만2,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6.5% 늘었다.
특히 서울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는 355.3%나 급증했다. 정부의 자사고ㆍ특목고 폐지 결정 등으로 강남을 중심으로 학군 수요가 높아지면서 12월 주택 거래량이 늘어났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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