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중국발 ‘우한(武漢)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23일 코스피가 1%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1.12포인트(0.93%) 내린 2,246.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2,260선을 회복하며 상승 엔진을 재가동했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날보다 12.71포인트(0.56%) 내린 채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려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58억원, 4,766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코스닥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2.68포인트(0.39%) 내린 685.57로 마감하며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사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밤사이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으로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해 불안감을 키웠다.
중국 주요 지수도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75% 내린 2,976.53에, 선전성분지수는 3.52% 하락한 1만681.90으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전일 대비 1.52% 하락한 2만7,909.12로 거래를 끝냈다.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여온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2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한 폐렴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임혜윤 KTB증권 연구원은 “사스와 메르스 사례를 보면 발생 후 2개월 내외 확산이 정점에 달했다”며 “우한 폐렴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이후 2월이 확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사스가 창궐한 시기에 코스피는 3개월 사이 15% 가량 급락했고, 메르스 사태 때는 반년 사이 7% 가량 내렸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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