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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골라서…’ 설 현수막에 담긴 여의도 총선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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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골라서…’ 설 현수막에 담긴 여의도 총선전략

입력
2020.01.24 08: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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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오른쪽 두 번째) 전 국무총리 등 민주당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오른쪽 두 번째) 전 국무총리 등 민주당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설 연휴를 앞두고 각 지역구 길목에 내걸 현수막 제작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4ㆍ15 총선까지 약 80일 남겨둔 가운데 맞이하는 이번 설 연휴는 단순한 민심 청취를 넘어 총선 표심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각 당은 설 연휴 전날인 23일 각 지역에 내려 보낼 현수막 문구를 공개했다. 중앙당이 2~10개 정도 대표 문구를 선정해 각 지역에 내려 보내면, 각 지역 시도당이 지역 상황에 맞는 문구를 골라 거는 식이다. ‘민생’, ‘보수’, ‘통합’, ‘새로움’ 등 밥상머리 설 민심과 선거 초반 분위기를 잡기 위한 각 당의 전략이 현수막에 담겼다.

더불어민주당은 ‘든든한 집권여당’이란 점을 알리고자 ‘민생’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이 준비한 설 현수막 문구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언제나 국민 곁에 서겠습니다’, ‘언제나 국민과 함께’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여당으로서, 총선도 민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치른다는 각오를 담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 귀성인사에서 시민들에게 ‘민생 중심’이라고 적힌 홍보책자도 배포했다. 정춘생 민주당 공보국장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주안점을 두는 건 민생경제 활력 제고로, 현수막 문구는 겸손하게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3일 국회의사당 앞 인도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정의당 등이 설 연휴를 맞아 제작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소진 기자 한채영 인턴기자
23일 국회의사당 앞 인도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정의당 등이 설 연휴를 맞아 제작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소진 기자 한채영 인턴기자

자유한국당이 들고 나온 메시지는 ‘보수 이념 강화’다. 한국당은 ‘자유대한민국을 찾겠습니다’, ‘기업의 기운을 살리겠습니다’,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등 4가지 문구를 각 시도당에 보냈다. 문재인 정부 실정을 부각시켜 총선에서 승리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란 보수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한다. 조국 사태를 끌고 와 ‘공정 가치’를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김찬형 한국당 홍보본부장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문재인 정부에 맞서 우파의 철학인 자유주의만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유치원3법 국회 통과!', '청년기본법 주도' 등 20대 국회 주요 입법 성과를 적었다. 국회 교섭단체이자 쟁점 법안의 캐스팅보트로서 '정책 정당'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대안신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신생 정당들은 당명 알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중도ㆍ보수통합에도 힘을 줬다. 대안신당은 ‘공정한 시장경제, 중도개혁통합 추진’, ‘대안신당, 통합의 구심점이 되겠습니다’ 등을 준비했다.

황교안(앞줄 왼쪽 두 번째) 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3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앞줄 왼쪽 두 번째) 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3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은 ‘새로운 정치 하겠습니다’로 통일했다. 새보수당의 당명이 아직 덜 알려졌다고 판단하고 이름 알리기에 목표를 뒀다. 기득권 정당과 다른 정치 개혁 실현과 중도까지 아우르는 정당이라는 점을 알리고자 ‘새로운’을 강조했다는 게 새보수당의 설명이다.

정의당은 ‘부모찬스 대신 사회찬스! 청년에게 새해에는 기초자산 3,000만원!’과 ‘모든 농민에게 기본소득을! 새해 정의당의 약속입니다’ 등 이번 총선 공약인 기본소득 도입 홍보에 집중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정의당이 내거는 정책이자 총선 전략 중 국민들 피부에 와닿는 내용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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