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ㆍ맥킨리 컨소시업 자산 실사 협약
“첨단 테마파크 추가해 연간 1000만명 유치”
적정가격 매각ㆍ직원 고용승계도 이뤄져야
강원도가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2005년 공사에 들어간 평창군 용산리 일대에 지은 알펜시아 리조트.
당시 재정자립도가 30% 안팎이던 강원도는 혈세 1조3,000억원들 들여 2009년 완공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빚더미에 앉았다. 이후 10년 넘게 적게는 하루 5,000만원, 많게는 1억원의 이자를 부담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알펜시아란 이름이 실패한 지방자치단체 사업의 동의어가 된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근 최문순 지사가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이 마무리단계에 왔다”며 성대한 협약식을 열어 성사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의 파트너는 맥킨리 컨소시엄이다. 해외 다국적 투자기업 8곳의 연합체다.
강원도가 밝힌 협약을 보면 설 명절 이후인 다음달부터 5월까지 자산, 회계실사를 마친 뒤 매각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양측이 논의한 매각가는 8,000억원 가량. 최 지사는 “알펜시아 부채 7,700억원을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 대로라면, 11년 만에 손절매 할 수 있는 기회다.
맥킨리 그룹 등도 2년에 걸쳐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리조트의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맥킨리 측은 2026년부터 5년간 사계절 워터파크와 최첨단 테마파크 등을 설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100만명 수준인 방문객 수를 단계적으로 1,000만명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평창올림픽 등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조금만 손을 보면 장사가 될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매각에 사인하기 전까지 해결해야 할 조건이 적지 않다.
관건은 해외투자 유치다. 그 동안 수 차례 이뤄지던 물밑 매각협상이 결렬된 것도 이 부분 때문이다.
매각 가격이 알펜시아를 소유, 운영하는 강원개발공사는 물론 도민들이 이해할 만한 수준이 돼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또 이번 협약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안심하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협약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그 만큼 매각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라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고통을 감내하며 어렵게 알펜시아 리조트를 지켜온 직원들의 고용승계와 처우개선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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