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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방정부들, 잇따라 “야생동물 판매ㆍ섭취 금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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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방정부들, 잇따라 “야생동물 판매ㆍ섭취 금지” 조치

입력
2020.01.23 14:27
수정
2020.01.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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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퍼진 것으로 알려진 우한시 화남 수산시장 인근에서 마스크를 쓴 중국인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우한=EPA 연합뉴스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퍼진 것으로 알려진 우한시 화남 수산시장 인근에서 마스크를 쓴 중국인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우한=EPA 연합뉴스

중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야생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중국 지방정부들이 야생동물 통제 강화 조치를 내놓고 있다. ‘우한(武漢)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부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펑파이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 네이멍구자치구, 허난성 등 지방정부는 시장에서 야생동물과 살아 있는 조류를 팔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우한 폐렴이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가 잇따르면서 나온 조치다.

후베이성 성도인 우한시 원림임업국은 22일부터 야생동물 관련 행정 허가를 중단하고, 야생동물 관련 운영·이용 허가를 받은 곳들도 모두 운영을 중단하도록 긴급 통지했다. 우한 동물원, 우한 주펑(九峰) 삼림공원 등은 개방을 중지했고 하이창(海昌) 극지해양공원은 동물퍼레이드 등 춘제(春節) 행사를 급히 취소했다.

후베이성과 인접한 허난성 시장감독관리국은 21일부터 시장에서 살아 있는 조류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허난성 당국은 살아 있는 조류를 도살해 판매하는 것도 중단하도록 하면서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멍구 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 시장감독관리국도 21일부터 농산물시장ㆍ시장ㆍ마트에서 살아 있는 조류와 야생동물을 팔지 못하도록 했다. 광둥성 당국도 비슷한 방침을 밝히면서 “춘제 연휴기간 야생동물을 먹지 말고, 병원균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北京)대, 광시(廣西)대, 닝보(寧波)대 연구진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뱀에서 사람으로 종 간 전염을 촉진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JMV)’에 게재했다.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 역시 이날 “검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수산물시장에서 팔던 야생동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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