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로 둘러 쌓인 한강 인근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 아파트값이 30여주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초고강도 규제인 12ㆍ16 대책을 내놓은 지 6주만이다.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6주부터 규제 영향을 받는다는 일명 ‘6주의 법칙’이 이번에도 통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3주(20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로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30주 연속 상승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 12ㆍ16대책 발표 직후 5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0.20%→0.10%→0.08%→0.07%→0.04%→0.03%)됐다. 양천구(0.05%)와 동작(0.03%), 강서구(0.02%) 등 서울 전역에서 오름폭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 부동산 대책의 십자포화를 맞은 강남3구 지역이 30여 주 만에 일제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는 전주 0.01%에서 -0.02%로 반전했고, 서초구(보합→-0.01%), 송파구(0.01→-0.01%) 등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강남구는 지난해 6월 2주 이후 33주만에 하락했고 송파구는 32주, 서초구는 31주만에 집값이 떨어졌다.

재건축 단지는 물론 인기 높은 신축 아파트값도 강력한 대출규제와 보유세 부담 등으로 인해 12ㆍ16 대책 이후 계속되던 매도-매수간 팽팽한 균형이 깨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선포 이후 더욱 강력한 추가 규제가 예상된 것도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의 경우 시세가 50억∼52억원 선인데 이보다 3억∼4억원가량 싼 48억∼49억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도 12ㆍ16 대책 발표 전 호가가 20억원을 넘겼으나 최근에는 호가가 18억~18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중소형 아파트는 급매물이 없지만 보유세 부담이 큰 시세 수십억 원짜리 대형 주택형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그럼에도 매수 문의는 거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명 ‘6주의 법칙’이 이번에도 통했다. ‘6주의 법칙’이란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6주부터 규제 영향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집값이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규제 영향이 매도ㆍ매수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데 6주 가량 걸린다는 것이다.

2018년 발표한 9ㆍ13 대책 당시에도 대책 발표 이후 6주 만에 처음으로 송파구 아파트값이 0.04% 떨어졌고 서초구와 강남구도 나란히 0.02% 내렸다. 2017년 8ㆍ2대책 땐 발표 직후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0.33%→-0.03%)해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으나, 규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결국 6주만에 상승세로 반등했다.

한편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9% 올라, 상승률을 유지했고 전셋값은 0.11% 상승해 전주(0.10%)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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