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가 지난 8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이은 중간 간부ㆍ평검사 인사를 23일 단행한다.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수사를 진행해온 일선 검찰 수사팀이 어느 선에서 교체될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중간 간부와 평검사 인사를 다음달 3일자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2일 장관 임명 이후 6일 만에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는데, 이번 중간 간부 인사는 그 후속이다.

인사를 앞둔 검찰 내 직제 정비는 이미 이뤄졌다. 일선 검찰청 내 13개 직접수사 부서를 폐지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개편안은 오는 28일 공포ㆍ시행된다.

이번 인사에선 청와대 선거개입ㆍ하명수사 의혹 사건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의혹 및 감찰무마 혐의 사건을 수사해온 수사팀 교체 여부가 가장 주목 받고 있다. 이들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신봉수 2차장과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 송경호 3차장과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장, 서울동부지검 홍승욱 차장검사와 이정섭 형사6부장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고위간부 인사 때와 마찬가지로 여권을 겨냥한 수사를 담당한 수사 라인에 있는 중간 간부급 검사들이 대거 바뀔 것이라는 전망에는 여전히 무게가 실려 있다. 다만 검찰 내부에서 추 장관의 이 같은 인사가 수사 방해라는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만큼 수위 조절을 할 거라는 관측도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앞서 법무부는 지난 20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이번 인사의 방향과 기준을 정한 바 있다. 인사위 위원인 구본선 대검찰청 차장은 “진행 중인 수사를 고려해 인사 규모를 최소화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다른 위원들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대검 내 중간 간부를 유임해 달라는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이 같은 의견을 얼마나 수용할지에 따라 이번 인사의 폭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고위 간부 인사 당시에는 인사안을 사전에 보여줄지를 놓고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에 격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선 법무부와 검찰 사이에 큰 충돌 없이 실무선에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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