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삶과 문화] 외로울 때 진정 느껴지는 것들

입력
2020.01.28 04:40
31면
0 0
고독이 찾아오면 그것을 즐겨라. 외롭다고 슬퍼하거나 우울한 감정에 빠지지 말고, 당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봐라. 내면의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그 소리에 집중하게 될 때 그런 때가 고독을 즐기는 순간이다. 고독이 당신을 위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고독이 찾아오면 그것을 즐겨라. 외롭다고 슬퍼하거나 우울한 감정에 빠지지 말고, 당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봐라. 내면의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그 소리에 집중하게 될 때 그런 때가 고독을 즐기는 순간이다. 고독이 당신을 위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젊은 시절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모든 모임에는 가급적 참석했고, 모임에 초대받지 못하면 왕따라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사람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외톨이로 여겨지는 것이다.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 있지 못해 외로운 것이다. 사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덜 힘들다. 외로움은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있을 때 엄습한다.

누구나 이따금 지독하게 고독할 때가 있다. 주변에 아무리 사람들이 많아도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게 고독이다. 하지만 외롭다고 마냥 그 기분에만 빠져들면 고독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다. 혼자 있는 걸 견디지 못해 시간만 나면 누군가와 어울려야 하고 모임을 만들어 시간을 때우고, 여기저기 다니는 사람은 실은 가장 외롭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다. 여기저기 기웃대는 것은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외로울 틈이 없다는 것, 그게 문제다. 외로움 때문에 몸을 떠는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외로움을 느껴 볼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때때로 홀로 있을 줄 알아야 한다.

해가 갈수록 어느 순간부터 나만의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혼자 음악을 듣고, 혼자 운동을 하고, 혼자 독서를 한다. 심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유롭고 편하다. 고독이 나를 위로한다. 고독이 찾아온 순간은 숨가쁜 일상 속에서 오히려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내 안의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나만의 소리에 집중하게 될 때 그런 때가 고독을 즐기는 순간이다.

단지 홀로 남겨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고독의 참맛을 알 수 없다. 오롯이 나 홀로 섰을 때, 나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고독과 마주할 수 있어야만 혼자인 나를 즐길 수 있다. 고독이 엄습할 때 오히려 당당한 사람이 진짜 나를 사랑하고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혼자가 되는 걸 두려워 마라. 외로움에 감사하고 그 고독감에 친절하게 귀를 기울이면, 내가 진정 그리워하고 바라는 것이 들린다.

고독이 찾아오면 그것을 물리치려고 안간 힘을 쓰는 사람이 있다. 고독이 찾아오면 그것을 즐겨라. 혼자 음악을 듣고, 혼자 운동을 하고, 혼자 독서를 해 보아라. 심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유롭고 편하다. 외롭다고 슬퍼하거나 우울한 감정에 빠지지 말고, 당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봐라. 내면의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그 소리에 집중하게 될 때 그런 때가 고독을 즐기는 순간이다. 고독이 당신을 위로한다.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외로운 인간이다. 외로움 때문에 몸을 떠는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외로움을 느껴 볼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중심이 잡히면 혼자 있어도 결코 외롭지 않다. 중심이 잡힌 사람은 자유롭다. 자유란 자기를 살 줄 아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적막한 희열 그걸 말하는 거다. 침묵하고 혼자가 되어라. 고독을 지키면 외로움을 이긴다.

단지 홀로 남겨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고독의 참맛을 알 수 없다. 혼자가 되는 걸 두려워 마라. 오롯이 나 홀로 섰을 때, 당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고독과 마주할 수 있어야만 혼자인 당신을 즐길 수 있다. 고독이 엄습할 때 오히려 당당한 사람이 진짜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외로움에 감사하고 그 고독감에 친절하게 귀를 기울이면, 당신이 진정 그리워하고 바라는 것이 들린다. 혼자 있음의 존엄을 즐기고 살아라. 고독에 길들여지면 겁나는 게 없다. 고독을 체화하고 세상에 홀로 맞서라.

윤경 더리드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