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옥택연이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입대와 전역, 소속사 이적 등을 겪으며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가 보여줄 모습에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8년 그룹 2PM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옥택연은 남다른 피지컬로 그룹의 ‘짐승돌’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며 대중에게 사랑 받았다. 2PM 활동과 함께 각종 예능,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던 그는 2010년 ‘신데렐라 언니’와 이듬해 ‘드림하이’ 출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돌’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후아유’ ‘참 좋은 시절’ ‘어셈블리’ ‘싸우자 귀신아’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그는 2017년 출연작이었던 ‘구해줘’를 마지막으로 같은 해 9월 현역 입대했다.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허리 디스크 수술까지 받으며 화제 속 입대한 그는 입대 후에도 백마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활약, 모범병사 표창까지 받으며 ‘군복무의 좋은예’를 남겼다.
20개월의 군 복무 기간 동안 옥택연에게는 연예계 활동의 전환점이 될 만한 큰 변화도 생겼다. 지난 해 7월 데뷔 이후 몸 담아오던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소지섭 등이 소속된 51K(피프티원케이)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소속사 이적 후에도 2PM으로서의 활동은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실상 그의 소속사 이적은 전역 이후 보다 배우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택이었다.
이후 20개월간의 현역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그는 2개월 만에 첫 안방극장 복귀작인 MBC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출연 소식을 전했다. 이연희, 임주환 등과 호흡을 예고한 그는 극 중 죽음을 보는 예언가 김태평 역을 맡아 유일하게 죽음이 보이지 않는 준영과 함께 ‘0시의 살인마’를 쫓는다.
전역 이후 첫 복귀작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첫 방송을 앞두고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수목드라마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옥택연을 비롯해 주연을 맡은 이연희, 임주환과 장준호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옥택연은 첫 인사부터 “군대 복귀작이기도 해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말로 시선을 모았다. 이어 그는 “시청률을 떠나서 많이 부담된다. 군대 갔다 와서 첫 작품이라서 잘 됐으면 좋겠다. 대박 났으면 한다. 많이 도와 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역할을 제안 받은 후 받아본 4회 분량의 대본에서 매 회 엔딩이 좋아 작품 출연을 선택했다는 그는 이날 현장 내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며 ‘대박 기원’을 외쳤다. 희망 시청률로는 “40% 같은 10%”를 외치며 상기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 그다.
3년의 공백기 끝에 돌아온 그는 이제 ‘연기돌’이 아닌 ‘진짜 배우’로서의 행보로 자신의 연예계 생활 제 2막을 열 예정이다. 그가 토로한 부담감만큼 그가 어깨 위에 짊어진 책임감 역시 무거운 것은 이 때문이다. ‘죽음을 보는 남자’ 김태평으로 이전과는 다른 연기 변신과 본격적인 복귀의 시작을 알린 그가 보여 줄 ‘진짜’ 행보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가 부담감을 딛고 화려한 귀환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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