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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트랜스젠더 작가의 남성성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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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트랜스젠더 작가의 남성성 고찰

입력
2020.01.24 04: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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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얼라이브

토머스 페이지 맥비 지음ㆍ김승욱 옮김

북트리거 발행ㆍ240쪽ㆍ1만5,000원

‘무엇이 남자를 만드는가?’라는 물음에 답하고자 저자는 자신의 삶에 깊은 상처를 남긴 두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을 보호하기는커녕 학대한 아버지와 자신을 죽이려다 우연히 목숨을 살려준 강도. 작가는 이들을 괴물로 묘사하는 대신, 모순과 폭력성을 통해 남성성을 고민하는 계기로 삼았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로 살기로 결정한 저자는 기자이자 방송작가로서 다양한 칼럼을 통해 트랜스젠더로서 마주해야 하는 사회ㆍ심리적 압력을 지적해 왔다. 불경기 이후의 남성성과 직장 내 젠더 문제, 미디어가 사람의 몸을 대하는 시각에 대해 꾸준히 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덤덤하게 저자의 삶을 돌아본다. 그러면서도 트랜스젠더 회고록이 취했던 관행에서 탈피했다. 유년시절 정체성 고민으로 불화를 겪은 뒤 성전환을 통해 완성된 정체성을 얻었다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란 뜻이다. 이런 이유로 성소수자 문학에 시상하는 람다 문학상(27회)을 수상했다. 방식이야 어떻든 메시지는 간명하다. “네가 어떤 사람이든 어디에 있든, 살아갈 권리가 있어.”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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