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발 신종 폐렴에 한국 복싱이 코너에 몰렸다. 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예선전이 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에서 열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2020 도쿄올림픽 복싱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이 2월 3일부터 14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충남 청양군민체육관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 총 13명의 선수를 선발한 상태다.
출전을 앞둔 한국 복싱 대표팀은 진퇴양난이다. 도쿄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 있어 반드시 대회에 나가야 하는데, 참여하자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에 발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대한복싱협회는 우선 27일로 예정됐던 출국을 보류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회의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앞서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위원회를 22일(현지시간) 소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 감염증이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예정이다.
대한복싱협회는 “WHO의 회의 결과가 나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복싱 TF팀과 중국 체육회의 논의가 이뤄지고, 이에 따라 (대회) 연기나 장소 변경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IOC의 회의 결과가 23일 밤에 치러지는 만큼, 기다려 본 뒤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만약 일정에 변화가 없다면, 출국은 30일이나 31일쯤으로 미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4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이 아닌 한국(1명), 일본(1명), 태국(2명), 미국(1명)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와 전 세계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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