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온 김경문(62) 야구대표팀 감독이 본격적인 ‘올림픽 모드’에 돌입했다.
그 동안 미국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다 지난주 귀국한 김 감독은 이달 말 새해 첫 코칭스태프 미팅을 열고 도쿄올림픽 관련 각종 사안과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지역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대만에 충격 패를 당했고, 슈퍼라운드 최종전과 결승에서 일본에 거푸 지면서 12년 만의 올림픽 2연패 도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그 과정에서 부진한 일부 선수들과 김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김 감독은 22일 본보와 통화에서 “올림픽 엔트리(24명)는 프리미어12(28명) 보다 줄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면서 “프리미어12에서 좋았던 선수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겠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엔트리 제출 직전 정규시즌까지 꼼꼼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대국 전력분석도 철저히 준비한다. 현재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다툴 6개국 중 출전이 확정된 팀은 한국과 일본, 멕시코, 이스라엘까지 4팀이다. 남은 2장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예선을 통해 가려진다. 오는 3월 22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WBSC 아메리카 예선전에는 미국과 캐나다 쿠바 콜롬비아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가 출전한다. 여기에서 우승하는 팀이 5번째 티켓을 가져간다. 2ㆍ3위팀은 오는 4월 1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대만 호주 중국 네덜란드와 마지막 주인공을 겨룬다. 김 감독은 “애리조나와 대만을 모두 직접 가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에도 소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감독(한화 퓨처스)으로 간 최원호 투수코치의 공백만 대체자를 찾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당장 이달 말 미팅에는 대부분 각 구단 소속 코치로 스프링캠프 등에 참여해야 하는 관계로 해설위원인 김재현 타격코치와 이종열 수비코치만 함께 한다. 김 감독은 “올림픽 때는 더그아웃에 들어갈 수 있는 코치 엔트리가 3명뿐이지만 준비 과정은 파트별로 다를 바 없다”면서 “더욱 내실을 다져 올림픽에서 좋은 결실을 맺겠다”고 다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