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산업기술인력 부족 현상이 대기업의 11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근로자 10인 이상의 전국 1만2,646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9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자로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 기술직 또는 생산ㆍ정보통신 업무 관련 관리자나 기업 임원으로 근무하는 인력을 말한다.
이에 따르면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이 높았다. 중소기업들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사업체 규모별 부족인력은 300인 미만 사업체가 3만4,890명, 300∼499인 사업체가 838명, 500인 이상 사업체는 1,757명이었다. 전체 부족인원 중 중소규모(300인 미만)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93.1%나 됐고 나머지 2.2%는 중견규모(300~499인), 4.7%는 대규모(500인 이상)였다. 대기업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을 1로 봤을 때 10~29인 사업체는 이의 11.3배나 됐고 30~99인 사업체는 7.5배, 100~299인 사업장은 3.5배였다.
여기서 부족인력은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말하며 부족률은 부족인원을 현재 종사인원과 부족인원의 합으로 나눈 수치다.
중소기업 기술인력의 고령화 현상도 도드라졌다.
전체 산업기술인력 중 20~30대 비중은 대기업(54.2%)과 중견기업(55.4%)이 중소기업(46.1%)보다 높았지만 50대 이상 비중은 반대로 중소기업이 18.8%로 대기업 (12.7%), 중견기업(15.8%)과 적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2018년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은 166만1,000명으로 전체 근로자 수의 34.1%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1.7% 늘었다. 부족인원은 3만7,484명으로 1.6% 늘었고 부족률은 전년과 같은 2.2%를 유지했다.
이 중 여성은 22만5,347명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지만 비중은 13.6%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체 임금근로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44.1%)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여성 인력은 나이가 많을수록 해당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하고 있어 경력단절 후 복귀가 어려운 ‘L커브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 대비 산업기술인력이 증가한 상위 4개 산업은 바이오ㆍ헬스(5.1%), 반도체(2.6%), 소프트웨어(2.6%), 자동차(1.9%)였고 가장 많이 감소한 4개 산업은 조선(-4.9%), 철강(-2.2%), 화학(-1.0%), 디스플레이(-0.9%) 순이었다
바이오ㆍ헬스, 반도체 등 신산업 부문의 산업기술인력은 증가하는 반면 불황을 겪는 조선, 철강 등 전통산업은 감소세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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