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비밀방 8개서 성 착취물 공유
성범죄 해결 위한 국민청원 14만명 돌파

17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텔레그램 'N번방'에 대해 다룬 이후 N번방의 심각성을 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SBS 영상 캡처

“웹하드, 단톡방에 이은 ‘N번방’을 아십니까?”

2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성 착취 사건 해결을 위해 국제 공조 수사를 호소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온 데 이어 15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도 디지털성범죄 해결에 대한 청원 글이 올라와 청원이 진행 중이다.

두 청원 모두 텔레그램의 ‘N번방’을 다루고 있다. 국민청원 청원인은 “웹하드 카르텔이 붕괴되고, 단체방을 통한 성 착취물 공유 행각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자 가해자들은 또 다른 유통 경로를 찾았다. 바로 텔레그램이다”라며 텔레그램에서의 불법 행위를 폭로했다.

그는 “N번방이란 피해자의 신상 정보와 성 착취물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된 텔레그램 비밀방을 의미한다”며 “가해자는 텔레그램에 비밀방을 개설해 피해자들의 신상 정보와 성 착취물을 공유하고, 이를 블로그에 실시간으로 홍보한다. 이는 명백히 범죄 행위”라고 N번방의 실체를 알렸다. 이 청원은 22일 현재 14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국회 동의진행청원에 올라온 글에도 유사한 내용이 담겼다. 이 청원에도 “가해자들은 대피소 방을 만들어 성 착취 영상 유포 채널 유실에 대비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영상을 재유포 및 판매하고 있다”며 “모방범을 방지하고 본질적으로 성 착취 영상 유포를 차단하기 위해서 국제 공조 수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라는 유사한 내용이 담겼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해결을 위해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청원 글이 22일 기준 동의자 14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대체 N번방은 무엇일까. N번방은 아동ㆍ청소년ㆍ여성의 신상 정보와 성 착취 영상을 공유하기 위해 텔레그램에 개설된 비밀방이다. 1번부터 8번까지 각각 다른 이름이 붙여진 8개의 텔레그램 방에서 방마다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피해 여성들의 신상 정보와 성 착취물이 올라와 N번방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유사 N번방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란물 공유 사이트인 소라넷 폐쇄 이후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이들이 유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월 개설된 N번방은 지난해 11월 한겨레 보도로 처음 알려지면서 한차례 논란이 됐고, 17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방송되면서 재조명됐다.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N번방의 진실을 알리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하루만 해도 N번방에 대해 다루고 있는 유튜브 영상이 여러 번 공유되는가 하면 N번방과 관련한 청원 링크를 공유하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진짜 너무 마음이 아프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여성들만 보고 남자들은 금전적 이득까지 취한다는 게 이게 정상적인 사회가 맞냐”(sh****), “N번방 사건은 그저 그렇게 넘어갈 일이 아닌 진짜 큰 사건이다. 국가적인 큰 일이라는 자각부터 했으면 좋겠다”(I9****), “작은 영향력이라도 보태고자 한다. N번방 사건에 관심 부탁드린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달라”(ja****) 등 심각성을 공유하고 나섰다.

가해자도 N번방 실체 알리기에 나섰다. 텔레그램 채팅방 제보자이자 전 운영자인 A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 하나 잡힌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느껴서 이 경각심을 알려야겠다 싶었다”며 “그간 디지털 성범죄와는 달리 가해자들의 수법도 악랄하고 피해자들의 피해 규모도 막심하기 때문에 수사에 지원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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