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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한국, 페르시아만 명칭도 모르고 파병하나” 공개적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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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한국, 페르시아만 명칭도 모르고 파병하나” 공개적 불만 표출

입력
2020.01.22 07:44
수정
2020.01.22 22:5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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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방부 ‘아라비아만’ 칭한 점 문제삼아

美 국무부 “청해부대 파병은 한미동맹 힘 입증”

미국은 21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병 결정에 대해 한미동맹의 힘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미국은 청해부대의 임무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확대하는 한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고맙게 여긴다”며 "이번 결정은 한미동맹의 힘과 국제적 안보 우려에 협력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제해양안보구상(IMSCㆍ호르무즈 호위연합)을 지원함으로써 중동에서 항행의 자유 보장을 돕는 동맹 한국을 환영한다”면서 “이전에 밝힌 대로 이것은 국제적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국제적 문제”라고 밝혔다. 한국의 호르무즈 파병이 미국 주도의 IMSC에 참여하는 방식까지는 아니지만 호르무즈 해협 안정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다.

국방부는 미 국방부에 한국의 결정을 사전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측은 한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며 외교 소식통도 “미국도 한국이 독자 파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이란은 한국 정부의 결정에 우려를 표명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모험주의에 동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날은 한국 국방부가 청해부대의 작전 구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장한다고 발표하면서 걸프 해역의 이름을 ‘아라비아만’으로 칭한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무사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국방부는 ‘페르시아만’의 역사적 명칭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무슨 지식과 정당성으로 이 해역에 군대를 보낸다는 것인가. 사실에 대한 상호 존중과 수용이 문명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글로 ‘페르시아만’이라고 표기된 중동 지역 지도를 첨부했다. 한국이 IMSC에는 불참했지만, 이란의 위협에 대처한다는 취지에 발맞춰 군사적 조처를 했다는 점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이 지도의 출처는 알 수 없지만 갈대아, 수산과 같은 표기로 미뤄 한국어 성경에 첨부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국방부는 21일 청해부대 파견지역 확대조치를 발표하면서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으로 표기했다. 국방부 측은 이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두 가지 명칭을 다 쓰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한국 국방부가 비록 페르시아만으로 언급했지만 ‘아라비아’라는 명칭도 함께 사용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란 외무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트위터에 걸프 해역을 ‘아라비아ㆍ페르시아만’으로 적자 공식 성명을 내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걸프 해역의 명칭은 국제적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통용되는 데 이란에 적대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미국 정부와 서방 일부 언론은 이를 ‘아라비아만’으로 칭한다. 이란은 이 해역의 명칭이 자신의 역내 영향력을 방증한다고 여겨 민감하게 반응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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