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이저 대회 승리를 노렸던 권순우(23ㆍ당진시청ㆍ87위)가 4시간에 걸친 혈투 끝 분패하고 말았다.
권순우는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본선 1회전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28ㆍ조지아ㆍ29위)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였으나 2-3(7-6<5> 4-6 5-7 6-3 3-6)으로 졌다. 개인 통산 4번째 그랜드슬램 본선 무대였지만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권순우가 메이저 대회에서 5세트까지 경기를 이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순우는 1세트 중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1세트 시작 직후 3게임을 연속으로 내줬으나, 서브가 날카로워지면서 공격 성공률을 높였다. 4번째 게임에서 첫 에이스까지 달성하며 완벽하게 한 게임을 가져왔다. 권순우는 3-5로 끌려가다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추격에 나섰다. 이후 6-6 상황까지 갔고,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긴 랠리 끝에 권순우가 세트를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2세트 초반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권순우는 2세트를 4-6으로 내주고 말았다. 3세트에서는 4-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7로 역전패했다.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지 못하며 허무하게 역전 당했다. 3세트에서 더블 폴트만 2개를 기록했다.
심기일전한 권순우는 4세트를 3게임 차이로 가져오며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5세트에선 바실라시빌리의 집중력이 앞섰다. 2-3에서 권순우가 잇따라 포핸드 실수를 범하며 서브 게임을 놓쳤다. 결국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1회전에서 탈락했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 에이스 14개를 꽂았으나 상대에게도 22개의 서브 에이스를 내줬다. 공격 성공 횟수에서 66-61로 오히려 앞선 권순우는 실책 수가 63-55로 많았다.
이제 경기가 남은 한국 선수는 남자 복식의 남지성(27ㆍ세종시청ㆍ복식 118위)-송민규(30ㆍKDB산업은행ㆍ복식 129위)뿐이다. 이들은 호주의 레이튼 휴이트(39ㆍ복식 455위) -조던 톰슨(26ㆍ복식 228위) 조와 22일 경기를 치른다. 호주오픈에 함께 출전했던 한나래(28ㆍ인천시청ㆍ179위)는 20일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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