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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기생충’ 개봉 후 일본 관객들 “짜파구리 먹어보자” 인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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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기생충’ 개봉 후 일본 관객들 “짜파구리 먹어보자” 인기 확산

입력
2020.01.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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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필 카페 ‘기생충 세트’ 이어 SNS 타고 인증 유행 

 “짜장면이랑 달라” “한국 ‘섞는’ 문화 있어” 정보 공유 

도쿄 시부야의 한 시네필 카페에서 한정판 메뉴로 내놓은 ‘기생충 세트 짜파구리’와 ‘계급 사회 복숭아 칵테일’. Café monochrome 홈페이지 캡처
도쿄 시부야의 한 시네필 카페에서 한정판 메뉴로 내놓은 ‘기생충 세트 짜파구리’와 ‘계급 사회 복숭아 칵테일’. Café monochrome 홈페이지 캡처

영화 ‘기생충’이 일본에서 10일 ‘기생충 : 반지하의 가족(パラサイト : 半地下の家族)’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개봉한 후, 극중 등장하는 한국의 ‘짜파구리’ 라면이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덩달아 인기몰이 중이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라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서 조리한 퓨전 음식이다. 영화상에서는 상류층 가족이 저렴한 인스턴트 음식인 짜파구리에 고급 부위인 소고기 채끝살을 대수롭지 않게 넣어 먹는 장면을 통해 하류층 가족과의 빈부격차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도쿄 시부야(澁谷)구의 한 시네필 카페는 일본 개봉과 동시에 ‘기생충 세트’라며 스테이크를 넣은 짜파구리와 함께 극중 주요 소재인 복숭아를 이용한 2층 구조의 ‘계급 사회 칵테일’을 각기 1,500엔(약 1만6,000원), 900엔(약 9,500원)에 선보이기도 했다. 영화를 테마로 한 이 카페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로스팅한 커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를 소재로 만든 음식 등을 다뤄왔다. 이번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모티브로 삼아 이달 말까지 한정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더해 짜파구리의 인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보다 본격적으로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일본 누리꾼들이 영화 ‘기생충’을 보고 ‘짜파구리’를 만들어 먹었다며 인증하고 있다. SNS 캡처
일본 누리꾼들이 영화 ‘기생충’을 보고 ‘짜파구리’를 만들어 먹었다며 인증하고 있다. SNS 캡처

21일 일본 트위터 등에서는 최근 영화를 관람하고 나온 관객들이 이 짜파구리를 만들어 먹었다며 올린 인증글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일본 누리꾼은 “한국 영화 ‘기생충’을 보고 있으면 짜파구리를 먹고 싶어지는데, 가게가 전력을 다해 판매하고 있다”(K****)며 일본내 한국 상점 앞에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몇 박스씩 쌓아놓고 파는 모습을 공유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기생충’을 보고 왔는데 극중에 나온 짜파구리가 맛있어 보여 먹고 싶었다”(22****), “한우는 넣지 못 했지만 의외로 꽤나 맛있다”(ut****), “화제인 짜파구리를 처음 먹었는데 달짝지근하고 중독성이 있어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ku****), “소고기를 넣었더니 외형과는 달리 우아한 맛이 나서 상당히 좋다”(sh****), “짜파게티 파는 곳을 찾아 크게 기뻤는데, 너구리 스프 가루를 절반 밖에 섞지 않았는데도 상당히 괴롭다”(ki****)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누리꾼들이 ‘짜파구리’ 및 한국 문화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SNS 캡처
일본 누리꾼들이 ‘짜파구리’ 및 한국 문화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SNS 캡처

또한 누리꾼들은 한국 라면 판매 상점 위치를 서로 알려주는 것 외에도 “영화 ‘기생충’을 본 사람들이 ‘짜장면이 먹고 싶어졌다’라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영화에 나온 것은 짜파구리라는 메뉴로 짜장면과는 다르다”(ko****)라거나 “한국은 비빔밥처럼 으레 ‘섞는’ 문화가 있어 기생충에 나오는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섞은 짜파구리라는 음식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이외에도 공개적으로 알려진 퓨전 음식이 많다”(ut****) 등 한국 문화 관련 정보까지도 공유하고 있다.

일본 영화 전문사이트 ‘에이가닷컴(eiga.com)’에 따르면 기생충은 10일 일본에 정식 개봉한 뒤 2주째 박스오피스 5위로 순항 중이다. 앞서 악화된 한일관계에 일부 방송사에서 ‘기생충’ 영화 홍보를 잇달아 거절하자 한 일본 평론가가 나서 ‘부끄럽지 않나’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 개봉했지만, 현재 일부 상영관에서는 잇달아 매진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데 이어 미국편집자협회(ACE) 편집상, 미국배우조합상(SAG)의 대상 격인 앙상블상을 타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달 9일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등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지명돼 또 다시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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