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호연의 하이킥] 방향성 잡힌 음원 사재기 조사, 속도 내기 어려웠던 이유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호연의 하이킥] 방향성 잡힌 음원 사재기 조사, 속도 내기 어려웠던 이유는?

입력
2020.01.22 17:03
0 0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한 조사는 왜 빠르게 진행되지 못할까.

가요계 모든 당사자가 근절을 외치는 음원 유통 불공정 행위, 이른바 음원 사재기를 없애달라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에 공감하는 이들 상당수는 조속한 조사를 요청하고 있지만, 진행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조사 대상인 플랫폼 음원 사이트와 공식적인 신고 창구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음원 플랫폼 측이 사재기 의혹 조사가 조속히 진행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각 음원 사이트 로고
음원 플랫폼 측이 사재기 의혹 조사가 조속히 진행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각 음원 사이트 로고

◆ 실체가 없다?

음원 사이트는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한 요청이 있을 경우 자료를 제출하는 식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기계의 개입을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중이다. 이 같은 모니터링 시스템은 어뷰징 방지를 위해 대외에 공개되지 않는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 관계자는 본지에 “모니터링 시스템과 자료 제공을 통한 협조 외에 내부적으로 음원 사재기 근절 방안을 고민 중이다.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비판 여론도 방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스템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실시간 차트 폐지가 음원 사재기 근절의 해답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 측은 “조금 더 면밀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면서 “차트 자체에 관한 구체적인 조치가 논의되려면 음원 사재기의 실체가 우선 파악돼야 한다”고 밝혔다. 실체가 구체적으로 파악되어야만 적극적인 자체 조사에 돌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사재기 의혹 조사가 조속히 진행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사재기 의혹 조사가 조속히 진행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수사권이 없다?

음원 음반 사재기 신고 창구를 운영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측 관계자는 “조사에 속도가 나지 않는 건 음원 제작 유통이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에 이런 관계를 면밀히 파악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며 “신고와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는 수사권이 없지만, 그 대안으로 이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다른 정부기관, 경찰청과 긴밀한 협력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신고 창구 외에도 업계에서 어떤 이상 증거가 있는지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음원 산업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자체적인 모니터링 과정에서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가 있을 경우,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서 음원 사이트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식으로 시스템을 가동한다.

속도가 더뎌 보일 수 있지만, 음원 사재기 근절을 위한 노력은 각자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 발을 뗐으니 그 실효성이 가시화될 때까지 어느 정도 기다려보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플랫폼과 정부기관을 비롯한 모든 가요계 주체들의 염원이 음원 사재기 근절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으로 이뤄지기까지는 모두의 끈기와 꾸준한 노력이 절실한 형편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