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대출태도 조사결과… 은행들 “심사 강화”
올 1분기(1~3월)에는 주택대출 못지 않게 가계 신용대출 심사도 더욱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악화로 대출상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어서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작년 수준의 높은 심사 강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은행의 주택대출에 대한 대출 태도지수는 ‘0’이었다. 지수가 0(변화 없음)이라는 건 지난 분기 수준을 이어간다는 의미다. 앞서 은행권은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 등으로 4분기 중 주택대출태도를 -23으로 크게 강화했다. 대출한도를 낮추거나 심사조건을 강화하는 등 은행들의 대출심사가 그만큼 까다로워졌다는 얘기다. 대출태도지수는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를 -100에서 100 사이 수치로 나타낸 수치다. 대출심사를 더 까다롭게 하겠다는 은행이 많을수록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하지만 15억원 초과 주택의 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앞서 나온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주택대출 수요 또한 감소(-10)할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대출 못지 않게 가계신용대출 심사도 더욱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일반대출의 대출태도지수는 -7로 지난해 4분기(-10)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은 측은 이를 “은행들이 여신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채무상환능력 악화 우려가 커진 탓”으로 분석했다.
가계대출과 달리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은 1분기 중 대출태도가 완화(10)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혁신금융 지원 강화 방침으로 우량 중소기업 대상 금융기관 간 대출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지수도 증가(20)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 외 금융회사들도 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특히 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조합(-16)에서 대출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위험의 경우 1분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탓에 기업과 가계 모두 위험도 증가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조아름 기자 ar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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