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22개월 된 아이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19일 오전 7시40분쯤 광주 서구 한 아파트에서 생후 22개월 된 A군이 숨져 있다는 친모 B(23)씨 친구의 신고를 접수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8일 오후 11시쯤 A군을 재운 뒤 신고자인 친구와 함께 외출해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부 C(27)씨 역시 B씨보다 4시간 앞서 집을 나가 밤새 귀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부모가 외출한 사이 집에 홀로 남은 A군이 잠을 자던 중 침대 매트리스와 추락방지용 범퍼 사이에 끼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군의 사인에 대한 1차 소견으로 ‘압착성 질식사로 보인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부검 결과 부모가 숨진 A군을 신체적으로 학대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모가 A군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아동학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지 검토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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