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술을 선도하는 SK텔레콤이 또 하나의 ‘세계 최초’ 기록을 목전에 두게 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망에서 ‘5G SA(단독규격)’ 모드 데이터 통신에 성공, 올해 상반기 중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세계 최초 5G SA 상용화 달성의 전망을 밝게 했다. SA는 기존 LTE 망의 도움 없이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순(純) 5G’ 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시간과 장소에 관계 없이 5G 통신을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부산 지역 5G 상용망에서 삼성전자와 에릭슨의 5G 장비를 이용해 5G SA 통신을 구현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에릭슨 5G 장비는 현재 5G 전파가 터지지 않는 곳에서는 LTE 망을 연동시키는 NSA(비단독규격) 모드의 5G 서비스를 위한 장비이지만, SK텔레콤은 별도의 기지국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SA 통신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더불어 삼성전자와 에릭슨 등 서로 다른 장비 제조사의 5G 장비로 5G SA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도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지국, 교환기 등이 서로 다른 장비 제조사의 제품으로 구성되더라도 안정적인 품질의 5G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상반기 중 5G SA 통신 상용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계획 대로라면 2020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 중국 등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지난해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은 또 하나의 ‘세계 최초’ 기록을 우리 통신사가 세우는 셈이다.
5G SA 통신은 LTE 망과 연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통신 접속 속도가 5G NSA 방식의 2배 수준에 달하며 데이터 처리 효율도 약 3배 높다.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데이터보다 훨씬 큰 초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는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려면 5G SA가 필수적이다.
박종관 SK텔레콤 5GX 랩스장은 “상용망에서 5G SA 통신에 성공했다는 것은 전체 산업에 혁신과 변화의 기반이 될 진정한 5G 네트워크 상용화 시점을 앞당겼다는 걸 의미한다”며 “고객이 5G 시대를 체감할 수 있도록 고품질의 5G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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