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배우 송강호(왼쪽부터), 박소담, 봉준호 감독, 배우 이정은, 최우식, 이선균이 19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6회 미국 배우조합(SAG)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영화 캐스트상을 해외 영화로선 첫 수상한 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은 수상 발표를 듣자마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일어섰다. 미국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수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영화 ‘기생충’의 영화 출연진이 미국 배우들이 선정하는 미국 배우조합(SAG)상 최고상인 영화 캐스트상을 수상한 것. 해외 영화에 캐스트상을 준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1999년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후보에 올랐던 적이 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기생충’ 출연진은 미국 영화배우-텔레비전ㆍ라디오 아티스트 연합(SAG-AFTRA) 주최로 1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6회 SAG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영화 캐스트상을 받았다. 캐스트상은 출연진의 연기 앙상블을 보는 상으로 ‘기생충’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브래드 피트 등)와 ‘조조 래빗’(스칼릿 조핸슨, 샘 록웰 등), ‘밤쉘’(샬리즈 세런, 니콜 키드먼 등), ‘아이리시맨’(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등)과 경쟁 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 후 배우 이선균은 “역사를 만든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 질문에 “저희가 (상을 많이 받아)본의 아니게 할리우드에 기생하게 된 것 같다”며 “영화산업과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상생, 공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 “어느 사회든 가진 자와 덜 가진 자, 힘들게 사는 사람들과 (생활) 환경이 좋은 사람 등이 항상 공존한다”며 “한국 영화지만 다 공감할 소재라서 이렇게 많이 소통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SAG-AFTRA 회원은 16만여명으로 다수가 아카데미상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이기도 하다. 배우들은 AMPAS에서 가장 큰 비중(15%)을 차지하고 있어 SAG상은 아카데미상을 예견하는 주요 상 중 하나로 꼽힌다. 봉 감독은 아카데미상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어워드 시즌에 레이스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런 것을 떠나 같은 배우들이 인정한 최고의 배우와 연기 앙상블을 인정 받아서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다음 달 9일 열릴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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