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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영토ㆍ주권전시관 7배로 확장… 한일갈등 새 불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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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영토ㆍ주권전시관 7배로 확장… 한일갈등 새 불씨 되나

입력
2020.01.20 14:19
수정
2020.01.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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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토·주권 전시관'이 새롭게 입주하는 도쿄 지요다구 도라노몬 미쓰이빌딩 전경. 주변에 총리 관저와 주일미국대사관 등이 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영토·주권 전시관'이 새롭게 입주하는 도쿄 지요다구 도라노몬 미쓰이빌딩 전경. 주변에 총리 관저와 주일미국대사관 등이 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20일 독도를 포함해 한국ㆍ중국·러시아 등과 분쟁 중인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선전하기 위한 영토ㆍ주권 전시관을 확장 이전했다.

이전을 통해 기존 전시관보다 7배 정도의 규모로 확정됐고 지상으로 옮겨 접근성도 개선됐다. 이날 오후 5시 개관식을 갖고 21일부터 일반 관람을 시작한다. 지난달 중국 청두(成都)에서 15개월 만의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한일관계에 또 다른 불씨가 될 전망이다.

영토ㆍ주권 전시관은 2018년 1월 도쿄 히비야(日比谷)공원에 있는 시정회관 지하 1층에 약 100㎡ 규모로 문을 열었다. 독도를 자국 영토인 다케시마(竹島)라고 주장하는 내용과 중국, 러시아와 영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한 선전ㆍ홍보 활동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도에서다.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의 근거가 되는 고문서와 고지도 등이 전시돼 있다.

일본 내각관방부는 지하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전시관 규모가 비좁다는 이유를 들어 확장 이전을 결정했다. 지난 2년간 기존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은 1만1,0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전 장소는 총리 관저와 정부 부처 등 관공서가 밀집한 가스미가세키(霞が関) 인근에 있는 도라노몬 미쓰이(三井)빌딩이다. 1층(487.98㎡)과 2층(185.19㎡) 공간을 합해 기존 전시관의 약 7배에 달하는 673.17㎡ 규모로 커졌다. 전시물도 패널과 지도 등을 새로 보강하고 동영상과 영사장치 등을 포함한 최신기술을 적용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인근 지하철역에 안내 간판을 설치하고 평일에만 개관했던 기존 전시관과 달리 이번에는 월요일에 휴관하되, 주말과 공휴일에도 개관해 보다 많은 일반인들의 관람을 유도한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쿠릴 4개섬, 독도, 센카쿠열도 순으로 상설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이 공간에는 러시아, 한국, 중국의 주장을 각각 반박하는 일본의 주장을 담은 자료가 전시될 예정이다. 내각관방에 따르면, 독도 전시관에는 에도(江戸)시대 이후 일본 어민들의 강치잡이 등의 활동상과 메이지(明治)시대 이후 태평양전쟁 이전 행정관리 자료 등이 전시된다. 이 밖에 1층 전시관 안쪽에는 관련 도서와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했다. 2층에는 영상자료 등을 시청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우리 정부는 2018년 전시관 개관 당시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위해 일본 정부가 영토ㆍ주권 전시관을 설치한 데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폐쇄 조치를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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