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28ㆍ인천시청ㆍ179위)가 2020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 상금 7100만 호주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2007년 US오픈 조윤정(은퇴) 이후 13년 만에 한국 여자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출전이었지만, 승리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한나래는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대회 첫날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슬로베니아의 타마라 지단세크(22ㆍ70위)에게 0-2로(3-6 3-6) 졌다.
첫 번째 세트부터 한나래는 고전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네 차례나 브레이크 당했고, 더블 폴트 4개와 실책 17개를 기록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지단세크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반격해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단세크는 한나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1시간 7분 만에 패배가 확정된 한나래는 이날 세부 기록에서도 지단세크에게 밀렸다. 한나래는 실책 수가 20-31로 더 많았고, 상대의 서브 게임을 가져온 것을 의미하는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도 33%로 지단세크(67%)에게 두 배 이상 뒤졌다. 서브의 평균 속도도 두 세트 모두 한나래가 20㎞/h 가까이 느렸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들이 줄지어 출전한다.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3ㆍ당진시청ㆍ83위)는 21일 조지아의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27ㆍ29위)와 남자 단식 본선 1차전에 나선다. 바실라시빌리는 통산 ATP투어 3승을 달성한 강적이다. 권순우는 “3전 4기를 이루기 위해 1회전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다양한 볼 구질로 변화를 최대한 많이 주면서, 상대방을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 붙이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어 남지성(27ㆍ세종시청ㆍ복식 118위)-송민규(30ㆍKDB산업은행ㆍ복식 129위)조도 22일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한국선수끼리 짝을 이룬 복식조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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