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가 성폭행과 성희롱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성폭행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필요 시 김건모를 재소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조사와 관련해 "지난 15일 김건모를 조사했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일부 참고인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고, 추가적인 참고인 조사도 할 것"이라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 김건모를 재소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김건모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약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건모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경찰서 앞에 모인 취재진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말했다. 김건모의 변호인 측도 "많은 분들이 추측하고 상상하는 것과 다른 여러 사실들이 있다"며 "성폭행 등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 A씨는 지난달 9일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13일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및 무고로 맞고소했다. 경찰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경찰청 기본방침"에 따라 A씨가 고소한 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뒤, 김건모가 맞고소한 사건을 수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달 8일 김건모의 차량을 압수수색해 GPS 내역을 확보했다. 하지만 GPS 내역이 직접적인 증거는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또 다른 여성 가수 B씨는 SNS를 통해 과거 김건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폭로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건모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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