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문석균’ 논란 직격
문희상 의장 아들 문석균씨 경선 도전 ‘불공정성’ 논란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부모가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다음 임기에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49)씨가 아버지가 6선을 지낸 지역구에 출마하려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정치 권력의 대물림에 대해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경선 룰은 권리당원 50%, 일반 (여론조사) 50%로 구성된다”며 “그런데 지역위원장은 평소 당원을 조직하는 위치로 경선 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또한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자녀가 지역위원회의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이 경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문 의장의 아들 문씨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씨는 아버지 문 의장이 6선을 한 경기 의정부갑 민주당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11일 경기 의정부에서 자신의 저서 ‘그 집 아들’ 북 콘서트를 열고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에선 문 의장이 아들 문씨의 공천을 위해 최근 민주당의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법 등의 처리에 협조했다며 ‘지역구 세습’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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