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기소를 놓고 벌어진 항명사태의 주인공 심재철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과 양석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의 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 반부패부장은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 주재 회의에서 ‘유재수 감찰무마 사건’ 피의자인 조 전 장관에 대해 무혐의 처리 주장을 하고, 부하직원인 양 선임연구관은 18일 밤 대검 간부의 상갓집에서 심 반부패부장에게 “당신이 검사냐”고 항의해 파문이 일었다.
심재철 반부패부장은 검찰 내에서 ‘강력통’으로 통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법무부 요직을 거치며 직접 수사 업무보다 기획 업무를 많이 맡았다.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8월부터 법무부 정책기획단 단장으로 일하다 이듬해 7월 법무부 대변인을 맡았다. 지난해 6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을 대신해 검찰 과거사위원회 활동 종료 관련해 기자회견에 나섰다 ‘나홀로 기자회견’을 벌인 일이 있다. 지난해 8월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가 추미애 장관 인사청문 준비단 대변인을 거쳐 지난 8일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대검 반부패ㆍ강력부장에 임명되며 이 정부 들어 승승장구했다. 심 부장은 1980년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 부장에게 항의했던 양석조 선임연구관은 검찰 안팎에선 윤 총장만큼이나 강골로 알려져 있다.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이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대학동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했다. 2012년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2차 특별수사팀의 일원이었으며, 당시 외압이 가해지자 이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연구관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특검에 파견돼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에 참여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박근혜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 양승태 전 대법원장 관련 ‘사법농단’ 수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양 연구관은 2017년 8월부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장검사로 일하다 지난해 8월 대검 반부패ㆍ강력부 선임연구관을 맡았다. 양 연구관은 심 부장(27기)의 사법연수원 2년 후배(29기)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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