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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멀어지나 싶던 순간… 떴다 ‘왼발의 달인’ 이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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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멀어지나 싶던 순간… 떴다 ‘왼발의 달인’ 이동경

입력
2020.01.19 21:44
수정
2020.01.19 21:4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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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요르단에 2-1 승리…호주와 4강전 이기면 도쿄행 확정 

이동경(왼쪽)이 19일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을 차고 있다. 랑싯=뉴스1
이동경(왼쪽)이 19일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을 차고 있다. 랑싯=뉴스1

이동경(23ㆍ울산)이 김학범호를 살려냈다.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이 연장전으로 접어들려는 순간, 스스로 얻은 프리킥을 차 넣어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이제 도쿄로 가는 티켓은 3장, 이것을 거머쥘 확률은 75%가 됐다. 호주와 4강전만 이기면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김학범(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요르단을 힘겹게 격파했다. 1-1 동점 이후 상대가 ‘침대 축구’로 일관하며 연장전 돌입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경기 종료 직전 얻은 마지막 프리킥 기회를 이동경이 극장골로 연결하면서 4강행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조별예선에서 옥석을 가린 김 감독은 이날 조규성(22ㆍ안양)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김대원(23ㆍ대구)과 이동준(23ㆍ부산)을 배치하는 4-2-3-1 전술을 꺼내 들었다. 중원은 김진규(23ㆍ부산) 맹성웅(22ㆍ안양) 원두재(23ㆍ울산)를 내세웠다. 선수들은 이전보다 한결 나아진 조직력으로 요르단을 상대했다.

김 감독 계획대로 선제골이 일찌감치 터졌다. 전반 16분 정태욱(23ㆍ대구)과 이동준이 헤딩으로 연결한 공을 조규성이 번쩍 뛰어올라 헤딩 골로 연결해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거세게 요르단을 몰아붙였다. 조규성은 전반 40분에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기회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기며 추가득점엔 실패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요르단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골대 불운이 이어졌다. 후반 7분 김진규(23ㆍ부산)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직접 찬 오른발 프리킥이 골 포스트를 때렸다. 상대 골키퍼가 방향을 잡고도 미쳐 손으로 쳐내지 못한 빠른 킥이었다. 전반 24분엔 김진야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찬 왼발 슛이 골키퍼 손을 맞고 골 포스트를 때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이 결정적 기회를 놓치자, 요르단이 강력한 역습으로 응수했다. 후반 31분 모하마드 바니 아티에가 슈팅 한 공이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야잔 압달라 알나이마트에게 연결됐고, 알나이마트는 오른발로 골문 왼쪽 구석에 차 넣었다. 동점골 이후 요르단은 스치기만 해도 드러눕는 ‘침대 축구’로 시간을 끌었다.

순식간에 동점이 되면서 한국 선수들의 마음도 급해졌다. 후반 41분 조규성의 슛이 다시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45분엔 김대원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 손끝에 살짝 걸리며 득점이 무산됐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지만, 4분이 거의 다 소진될 무렵까지 추가 득점은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영웅이 나타났다. 이동경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자신이 직접 골로 연결했다. 오른쪽 구석을 보고 찬 공은, 골 포스트 안쪽을 맞고 그대로 골 망을 출렁였다.

가슴 졸였던 한국 선수들도 울고, 드러누운 시간이 원통한 요르단 선수들도 울었다. 집념의 승리를 현장에서 지켜 본 관중석의 한국응원단도 땀과 눈물이 뒤섞인 모습이었다.

한국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이번 대회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호주와 4강전을 치른다. 호주를 꺾으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되고, 패할 경우 3-4위전까지 치러 승리해야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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