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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용적 중도정치’ 표방한 안철수, 관건은 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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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용적 중도정치’ 표방한 안철수, 관건은 실행이다

입력
2020.01.20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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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로 귀국해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영종도=뉴스1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로 귀국해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영종도=뉴스1

안철수 전 의원이 1년 4개월 만에 귀국해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기대와 사랑에 부응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 역시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4ㆍ15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행보는 차기 대선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정치 재개 일성은 철저하게 문재인 대통령을 향했다. 정부ㆍ여당을 향해 ‘진영논리의 후퇴 정치’ ‘전체주의이자 국가주의’라고 비판했다. “지금의 한국사회는 공정이 실종됐다”며 문 대통령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국정 운영 약속이 무위로 돌아갔음을 피력하기도 했다. 야권을 향해서도 “혁신 없이 반사이익에만 의존한다”며 자신이 “정부의 폭주 저지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정부와 여야를 향한 안 전 의원의 진단은 일리가 있다. 특히 여야 모두에 실망한 중도층의 생각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안 전 의원 스스로를 향한 자성의 결과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도 자신이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대안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근거와 앞으로 보일 실체가 그것이다.

안 전 의원은 귀국 전의 자신을 가리켜 ‘정치 초년생’이라고 표현했다. ‘정치는 처음이라 시행착오를 했으니 이제 실전이다’라는 뜻이라면 오판이다. 2011년 정치를 시작해 2014년부터 세 차례(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나 창당의 주역으로 참여한 정치인을 국민은 더 이상 정치 신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여론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해 12월 둘째 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그는 유력 대선주자 중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항목에서 69%로 1위를 했다. 외국에 머물다가 여권에도, 야권에도 답이 보이지 않으니 중도표에 호소하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재개한 것이라면 국민은 그에게 더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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