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에만 787회 화산 지진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 하던 필리핀 탈(Taal) 화산에서 지난 18일 하루 동안 787회의 '화산 지진'이 발생했다. 추가 폭발 가능성을 높이는 현상이어서 관계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9일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Phivolcs)에 따르면 “강력한 지진 활동은 마그마가 계속해서 화산 아래쪽으로 파고 드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며 “추가적인 폭발 활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지난 24시간 주 분화구 활동은 지속적인 증기 배출과 함께 드문드문 발생한 약한 폭발로 특징지을 수 있다”며 “화산재 기둥은 500~1,000m 높이로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바탕가스 주민들이 근처의 탈 화산이 분화, 마을이 화산재로 범벅이 되자 대피하고 있다. 바탕가스(필리핀)=로이터 연합뉴스

탈 화산은 지난 1572년부터 이번까지 총 34차례 폭발했으며, 가장 최근 폭발이 발생한 때는 1977년이었다. 1911년과 1965년에는 강력한 폭발로 각각 1,300명, 200명이 사망했다.

연구소는 탈 화산의 위험경보를 4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수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은 화산 활동이 멈췄다며 귀가를 요구하고 있지만, 당국은 대피 명령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일 발생한 탈 화산 폭발로 현재까지 16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475개 대피소에 피신한 상태다. 정확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화산재가 커피ㆍ파인애플 농장을 덮치고 화산 주변 호수에 서식하던 어류들이 대거 폐사하면서 약 31억7,000만페소(약 721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농업부는 집계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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