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급격한 건강 악화로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아산병원에 입원 중이던 신 명예회장은 전날 밤부터 상태가 나빠지면서 이날 일반 병실에서 중환자실로 이동했다.
롯데 주요 임원진들은 이날 신 회장의 건강 악화 소식을 듣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둘러 아산병원에 모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일본 출장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부친의 건강 상태를 보고 받고 이날 귀국해 병원으로 향했다. 신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장녀인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도 현재 병실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일단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영양 공급 등의 건강 문제로 아산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같은 해 11월에도 탈수 증상으로 보름 가량 입원한 바 있다. 업계에선 신 명예회장이 100세를 앞둔 고령인 만큼 이번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922년생인 신 명예회장의 한국 나이는 올해 99세다.
신 명예회장의 건강 문제는 지난 201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갈등 때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부친의 뜻과 후계 구도를 둘러싸고 두 아들 간 주장이 엇갈리면서 신 명예회장의 건강과 판단력이 도마에 올랐다. 2017년 대법원이 한정 후견인을 지정하면서 신 명예회장의 건강 악화는 재차 불거지기도 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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