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북한이 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는 ‘단거리 탄도’ 가능성”
군 당국이 지난해 북한이 쏜 발사체를 19-1에서 19-6까지 6가지 분류코드로 나눈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군 당국이 자체적으로 북한의 무기 체계에 분류코드를 붙인 것은 처음이다.
군은 또 지난해 7월 31일과 8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이 발사했다고 주장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는 여전히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5월부터 11월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군은 이 가운데 10월 2일 발사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제외한 12개는 SRBM으로 보고 있다. 군은 북한이 공개한 영상과 기타 정보 등을 토대로 발사체를 식별한 뒤 ‘2019년의 몇 번’ 식으로 분류했다. 미군은 북한의 발사체를 북한(North Korea) 영문 이니셜의 앞뒤를 바꾼 ‘KN’에 숫자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명칭을 붙여왔다.
분류에 따르면 5월 4일 등 4차례 발사된 KN-23 신형 단거리 미사일은 19-1로 분류됐다. 북한은 당시 미사일을 신형전술유도탄(북한판 이스칸데르)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10일과 16일 발사된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북한판 에이테킴스)은 19-4로 분류됐다.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발표한 지난해 8월 24일 등 4차례 발사체는 19-5로 명명됐다. 북한이 ‘북극성 3형’이라고 밝힌 SLBM은 19-6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7월 31일, 8월 2일 발사체는 각각 19-2, 19-3 코드와 함께 ‘미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됐다. 북한은 두 발사체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했지만, 군은 실제로 발사되지 않았거나 다른 발사체를 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19-2와 19-3의 실체에 대해선 추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 발사체의 비행속도와 고도 등을 볼 때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이라는 추정이 나왔지만,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방사포라고 공개하면서 한미 정보당국이 방사포를 탄도미사일로 오인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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