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외무상엔 ‘강경파’ 리선권 교체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두문불출해 ‘신변 이상’ 의혹을 낳았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조선중앙TV 캡처로, 리 위원장(붉은 원)이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의 ‘대미 외교라인’ 투톱인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용호 외무상의 후임에는 대남 외교 강경파인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임명됐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항일빨치산 1세’ 황순희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른다면서 당ㆍ정ㆍ군 간부 70명으로 구성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장의위 명단에는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연말 7기 5차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린 첫째 날에는 김정은 노동당 국무위원장과 함께 주석단 2열에 앉아 있었지만 마지막 날 새 지도부가 함께 모여 찍은 단체사진에선 포착되지 않았다. 북한은 주요 행사나 명단을 소개할 때 주로 권력 서열에 따라 호명하고 있기 때문에 황순희 장의 명단에서 두 사람이 빠진 것은 전원회의 인사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NK뉴스는 소식통을 인용, 외무상 후임으로 리선권 전 위원장이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리 위원장은 북한 내 대표적인 강경파 인사다. 리 전 위원장은 대남 사업을 전담해온 관료가 아니라 군인 출신이고, 군부에서도 강경파로 통하는 정찰총국 출신이다. 리 전 위원장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찾은 남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핀잔을 줘 논란이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미국에 대한 대화의 여지를 열어둔 채 압박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북한의 전략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리수용 부위원장의 후임으로는 김형준 전 러시아주재 대사가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사는 지난 전원회의에서 ‘국제부장’에 임명됐고, 이번 장의위원회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정부는 아직 북한 외교라인 인사 교체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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