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진체의 맥을 잇던 학정(鶴亭) 이돈흥 선생이 18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학정서예연구원은 고인은 식도암으로 광주의 한 병원에서 투병하던 중 이날 오전 1시45분쯤 별세했다고 밝혔다.
1947년 전남 담양에서 출생한 이 선생은 만 20세의 나이에 아버지의 권유로 송곡 안규동 선생을 찾아가 서예에 입문했다.
이 선생은 조선 후기에 우리 민족의 서체인 동국진체의 전통을 이어왔다. 1660년대 옥도 이서와 공재 윤두서로부터 시작된 동국진체는 자유분방한 필치에 해학과 여유를 내재시키는 형상성을 추구해왔다.
또 이 선생은 한국미술협회 고문, 광주 미술협회 회장, 국제서예가협회 회장,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국립5ㆍ18민주묘지 민주의 문, 광주 동구 5ㆍ18민주광장 민주의 종각, 화엄사, 송광사 대웅전 등에 이 선생의 작품이 걸려있다.
특히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대선후보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이라고 적은 친필 휘호를 선물하기도 했다.
빈소는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장례식장 제1분향소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이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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