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한국계 쿼터백 카일러 머리(22)가 언젠가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머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지역지인 애리조나 리퍼블릭과 인터뷰에서 “풋볼과 야구를 함께 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며 “두 종목 병행을 막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풋볼에 집중하겠지만, 두 종목을 함께 하고 싶다”며 “무척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머리는 실제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야구와 풋볼을 병행했다. 두 종목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지난해 NFL과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았다.
머리는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NFL에선 전체 1순위로 애리조나 카디널스에 각각 지명됐다. 일단 머리의 선택은 풋볼이었다. 머리는 루키 시즌인 올 시즌 애리조나의 주전 쿼터백으로 20개의 터치다운과 3,722 패싱 야드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다만 머리의 뜻과 달리 당장 머리의 메이저리그 출전은 쉽지 않다. CBS스포츠는 “애리조나는 머리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경기 병행 출전을 금지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고 전했다. 적어도 애리조나와 계약 기간이 끝나야 야구 선수 병행을 시도할 수 있단 얘기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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