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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맹비난' 이란 하메네이에 "입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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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맹비난' 이란 하메네이에 "입조심하라"

입력
2020.01.18 12:01
수정
2020.01.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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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금요 대예배를 집전하면서 미국을 맹비난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조심하라"고 응수하고 나섰다. 이날 앞서 8년 만에 금요 대예배를 직접 집전한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의 ‘광대’는 이란 국민을 지지하는 척하다 배신할 것”이라고 비난하는 등 미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에는 딱히 ‘최고’도 아니지만 이른바 이란의 ‘최고 지도자’라는 사람이 미국과 유럽에 대해 비열한(nasty) 말을 했다”면서 “그는 말을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경제는 무너지고, 이란 국민들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날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직접 집전한 금요 대예배에서 미국과 유럽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 “입조심하라”고 응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날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직접 집전한 금요 대예배에서 미국과 유럽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 “입조심하라”고 응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지는 또 다른 트윗에서 “미국을 사랑하는 이란의 고귀한 시민들은 그들을 죽일 게 아니라 그들의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이란 지도자들은 이란을 파멸로 몰아가는 대신 테러(정책)를 버리고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두 번째 트위터 내용을 페르시아어로 번역해 올리기도 했다. 그가 다른 나라 언어로 트윗을 작성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나, 미국과 이란 사이의 충돌이 격화한 이후부터는 이란 국민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페르시아어로 된 트윗을 종종 올리고 있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다시 고조되던 지난 1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시위대를 죽이지 말라. 수천 명이 벌써 죽거나 투옥됐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고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라는 글을 영어와 페르시아어로 올렸다. 그는 전날에도 페르시아어와 영어로 이란 내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17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금요 대예배를 집전하고 있다. 그가 금요 대예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17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금요 대예배를 집전하고 있다. 그가 금요 대예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이날 앞서 하메네이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피살과 관련해 미국을 강력 비판했다. 테헤란에서 금요 대예배를 집전한 하메네이는 "솔레이마니 암살은 미국의 수치"라며 “미국은 솔레이마니를 살해함으로서 테러리스트 본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하메네이가 금요 대예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의 '광대'는 이란 국민을 지지하는 척하지만 이란인을 배신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또 "서방국가들은 이란인을 굴복시키기에는 너무 약하다"며 “영국, 프랑스, 독일은 미국의 ‘하수인’”이라고 비난했다.

이례적인 이번 금요 대예배 집전은 이란 정권이 지난 8일 발생한 8일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반정부 시위 등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이뤄졌다. 하메네이는 이날 미국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면서 이란인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테헤란의 금요 대예배는 종교 행사인 동시에 각종 현안에 대한 이란 지도부의 의중을 대내외에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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