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시즌 개막전 2라운드서 공동 선두
‘골프 여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가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둘째 날 3타를 더 줄이고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서면서 LPGA 통산 20승 고지에도 가까워진 모습이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 앤 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ㆍ6,645야드)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120만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 3언더파 68타를 기록,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공동 선두를 꿰찼다.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23ㆍ캐나다)과 동타다.
전날 1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 치고 공동 2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바람이 많아진 날씨에도 이틀 연속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우승이다.
LPGA 투어의 2020시즌 첫 대회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는 2018년과 2019년 투어 대회 우승자들만 출전하는 대회다. 올해는 세계랭킹 1·2위인 고진영(25)과 박성현(27ㆍ솔레어)이 빠진 가운데 26명이 출전했다.
박인비도 최근 3년간은 1월에 열리는 대회를 건너뛰었지만, 올해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처음으로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부터 출전하기로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가 도쿄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하려면 세계랭킹을 더 끌어 올려야 한다.
6월 세계랭킹 기준으로 전체 15위 안에 들고, 한국 선수 중에서 4위 내에 들어야 한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현재 16위로, 한국 선수 중에서는 고진영, 박성현, 김세영(27ㆍ5위), 이정은(24ㆍ7위), 김효주(25ㆍ13위)에 이어 6번째다.
경기 후 박인비는 “시즌 첫 대회 1·2 라운드를 모두 보기 없이 시작해서 좋다. 3ㆍ4라운드가 1ㆍ2라운드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감각을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3승을 달성한 김세영은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회는 LPGA 투어 선수와 유명 인사가 한 조를 이뤄 경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라운드에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 리처드 덴트, 아마추어 마크 캔틴과 조를 이뤘던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는 메이저리그 투수 저스틴 벌랜더, 전 NFL 선수 래리 피츠제럴드와 함께 경기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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