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팔이 없이 태어난 캐나다 골퍼 로랑 허터비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는 프로암(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가 함께하는 경기)으로 진행된다. 이날 1라운드에서 PGA 투어 프로 선수들인 트로이 메릿(미국), 그레그 차머스(호주)와 한 조로 경기한 아마추어는 로랑 허터비스(캐나다)였다.
그는 이날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ㆍ7,113야드) 151야드인 4번 홀(파3)에서 티샷한 공을 홀 안으로 곧바로 보냈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는 그는 왼손만으로 티샷 했으며 공이 홀 안으로 사라지자 모자를 벗어 던지며 기뻐했다.
11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허터비스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기하는 이 대회에 몇 차례 출전했다. 허터비스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메릿은 “지금까지 내가 골프 코스에서 경험한 가장 짜릿한 순간”이라며 함께 기뻐했다. 허터비스는 PGA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해줄 때 성취감을 느끼곤 한다”며 기뻐했다.
허터비스는 “스포츠는 내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이란 걸 일찌감치 발견했다”며 “어린 시절 스포츠는 내가 (무언가를)비장애인들만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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