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확산 가능성에 잔뜩 긴장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폐렴으로 중국에서 두 번째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태국에서는 ‘우한 폐렴’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춘절(설)을 앞두고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본격화 하자,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아세안 국가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공공보건부는 지난 13일 태국에 입국한 74세 중국 여성이 우한 폐렴 원인으로 밝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우한에서 태국 수완나품 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 의심 증상을 보여 방콕 동부 전염병 연구소에 격리돼 치료를 받아왔다. 보건 당국은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우한 폐렴의 원인균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우한에서 방콕으로 입국한 61세 중국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화권 이외에서 발생한 첫 사례였다. 그는 지난 8일 태국 수완나폼 공항 도착 당시 고열이 확인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역시 설 연휴를 맞아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싱가포르에서는 세 번째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 격리 및 정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이 환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폐렴의 지원지로 지목한 수산물 시장은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도 지난 14일 베트남 중부 다낭 공항으로 입국한 우한 출신 중국 관광객 2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격리됐지만 단순 감기로 지난 16일 판명돼 모두 퇴원했다.
춘절(설)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태국과 싱가포르는 국제공항 입국장에 열상 감지기를 설치, 발열 검사를 하는 등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설 연휴는 열흘 가량 이어지며 그 기간 가족단위로 국내 여행을 즐기는 현지인들로 주요 관광지들이 붐비면서 중국인들이 비교적 덜 찾는다. 하지만 하노이, 다낭, 호찌민 등 주요 국제 공항에 열상 장비를 갖추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