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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다녔다고 해 달라” 맛집 프로그램 섭외 요청 거절한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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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다녔다고 해 달라” 맛집 프로그램 섭외 요청 거절한 유튜버

입력
2020.01.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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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공중파 방송 섭외 내용 폭로…“왜 가본 적 없는 식당을 포장해야 하나”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TV’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한 공중파 방송사 섭외 요청 관련 글. ‘입질의 추억TV’ 캡처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TV’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한 공중파 방송사 섭외 요청 관련 글. ‘입질의 추억TV’ 캡처

수산물 관련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가 한 공중파 방송의 맛집 관련 프로그램 방송 작가가 자신이 가본 적 없는 식당에 대해 ‘단골 식당이었던 것처럼 거짓말을 해달라’는 취지로 요구, 섭외를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구독자 수 19만 명 채널 ‘입질의 추억TV’ 유튜버이자 어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김지민씨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한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대방어 맛집을 섭외했으니 가서 특대방어를 맛보고 평가해 달라’는 출연 제의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기획의도를 묻자 모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씨가 추천하는 대방어 맛집이 콘셉트라며 ‘예전부터 다닌 집’이라는 취지의 말을 해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어째서 가본 적도 없는 식당을 가본 것처럼 포장해야 하느냐”며 “생선회는 생물 장사고 더욱이 10㎏ 이상 활어는 공급이 일정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날이야 방송 촬영이니 특대급 방어를 정성스레 내겠지만 이후 방송을 보고 몰린 손님들에게도 똑같이 내기란 쉽지 않은 것이 대방어”라고 지적했다.

김씨가 “만약 방송 후 찾아간 손님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망했다면 그 후폭풍은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묻자 해당 방송 작가는 대답을 망설이다 “그럼 안 되겠네요”하고 통화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다른 수산물 유튜버 또한 유사한 내용의 전화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먹거리 관련 유튜버나 칼럼니스트에게 돌림 섭외를 하는지는 모르겠다”며 “행여나 그런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본 적도 없는 식당을 가본 것처럼 말하거나 불미스러운 후폭풍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 글은 그의 유튜브 채널을 넘어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공감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옳은 말이다, 맛집 뿐 아니라 단순 홍보 차원에서 거짓 리뷰를 하는 유튜버들이 정말 많은데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바****), “공중파 출연제의면 거절이 쉽지 않았을텐데 정말 양심적이다”(허****), “책임은 유튜버가 지고 돈은 방송사가 버는 창조경제”(사****), “이제 사람들이 방송을 안 믿으니 타깃을 유튜버로 돌린다”(사****)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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