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도쿄행 전사들 투혼 다짐
‘도쿄올림픽의 해’ 2020년 훈련을 개시하는 태극전사들이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유도 국가대표 곽동한(28)은 유도 종주국 일본의 ‘금메달 싹쓸이’ 목표에 대해 “(한국 때문에)안 될 것 같다”며 “(홈 텃새가 예상되지만)판정 시비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시합을 하기 위해 남은 6개월동안 맹훈련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체육회는 17일 충북 진천선수촌 벨로드롬에서 2020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을 열고 도쿄올림픽을 대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고, 이들의 굳은 각오를 국민에게 전했다. 각 종목별 국가대표 480명과 내빈 100명 등 5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도쿄 무대를 향하게 될 선수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내세우며 국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 가운데 종주국 일본과의 험난한 경쟁이 예상되는 유도 대표팀은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오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에서, 일본 선수들과 맞붙을 경우 일본에 유리한 판정이 내려질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곽동한이 내놓은 비책은 하나. 일본 선수들보다 월등히 잘 해 눈에 띄게 이기면 상관 없을 거란 게 그의 설명이다.
재일교포 3세 안창림(26)에은 자신이 태어난 도쿄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 메달이 간절하다. 4년 전 리우올림픽 예선 탈락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안창림의 활약은 재일교포 사회에도 큰 자긍심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난 대한민국 대표이면서 재일교포 대표”라며 “한국 국민들과 교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녀(父女) 올림픽메달리스트’ 꿈에 도전하는 ‘도마의 신’ 여홍철(49)의 딸 여서정(18)과 8년 만의 남자 체조 금메달을 노리는 양학선(28)의 각오도 남다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여서정은 도쿄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0년이 찾아왔다”며 “아직 올림픽을 치른다는 게 실감은 안 나지만, 설레고 긴장된다”며 “기술을 열심히 연마하고 착지 때 훈련 감각을 익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양학선은 “라이벌을 꼽자면 나 자신”이라며 “그간 큰 경기를 앞두고 부상 등으로 출전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준비를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된 남자럭비 주장 박완용(36)은 “첫 출전이라 부담은 느끼지만, 열심히 준비해 럭비장에 애국가가 울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럭비대표팀은 3월 미국 LA와 4월 싱가포르 대회에 초청받아 전력을 점검한다.
이날 개시식에 참석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도쿄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자 역사이며, 대한민국 자체”라고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원하는 목표를 꼭 이루면 좋겠지만 경기하는 자체가 국민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줄 것”이라고 응원했다.
진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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