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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팩트체크

입력
2020.01.20 04:4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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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는 ‘사실’이라는 우리말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말이고 ‘팩트체크’는 2019년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에서 ‘사실 확인’으로 순화된 말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팩트’는 ‘사실’이라는 우리말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말이고 ‘팩트체크’는 2019년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에서 ‘사실 확인’으로 순화된 말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6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민간 차원의 팩트체크센터 설립 지원 등을 통해 가짜 뉴스를 걸러내겠다.”라고 보고했다.

‘팩트체크(fact check)’는 현재 일부 방송과 신문 등에서 특정 정보가 사실인지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지만 외래어로 등재되어 있지 않은 말이다.

외래어는 ‘컴퓨터’ ‘버스’ ‘댐’처럼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지만 딱히 우리말로 대체할 말이 없고 국민들 사이에 널리 사용되면서 국어사전에 우리말로 등재된 말을 뜻한다. 즉 외래어는 외국어에서 왔지만 엄연한 우리말이다.

그러나 외국어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서 아직 우리말로 정착되지 않은 말이다. 예를 들어 ‘팩트’는 영어 ‘fact’에서 온 말로서 일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국어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외국어이다. ‘팩트’는 ‘사실’이라는 우리말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말이고 ‘팩트체크’는 2019년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에서 ‘사실 확인’으로 순화된 말이다.

방송과 신문, 공공 기관에서 사용하는 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이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015년 9월 발표한 ‘방송언어 가이드라인’을 보면 ‘공통 사항’ 제4항에 “외국어 중 우리말 대체어가 있는 표현은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팩트체크가 영어를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어를 모르는 사람에게 이 말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외국어이다. 우리말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음에도 방송과 신문, 공공 기관에서 ‘팩트체크’와 같은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어렵게 하는 일이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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