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주시청 앞 기자회견…월성원전 가동중단 대책 촉구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이 맥스터(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증설 지연에 따른 원전 가동 중단을 우려,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경주 감포ㆍ양남ㆍ양북면 주민들로 구성된 동경주대책위원회(이하 동경주대책위)는 “20일 경주시청 앞에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일관성 없는 사용 후 연료 관리 정책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동경주대책위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는 원전 정책에 지역 주민 의견을 최우선 반영해야 하는데도 수명 연장을 약속한 월성 1호기를 일방적으로 폐쇄했다”며 “이전 정부에서 확정한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 재검토도 전면 무효화하고 다시 재검토하는 등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동경주대책위 관계자는 이어 “맥스터 증설이 늦어지면서 월성 1호기 외에도 2, 3, 4호기도 중단될 상황에 놓였다”며 “원전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지역 경제가 피폐해지고 주민간 갈등까지 생겨 기자회견을 준비했고 대정부 투쟁도 계획했다”고 덧붙였다.
동경주대책위는 20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2016년까지 사용 후 핵연료 반출약속을 어긴 정부에 공식 사과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용 후 핵연료 반출계획 및 이전시기 법제화와 30년간 무상 보관한 사용료를 소급 보상해 줄 것을 촉구한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해서는 지역 피해 규모 파악과 지역주민과 협의체를 구성해 대책 마련을 주문할 예정이다. 맥스터 건설과 관련해서는 지역주민들과 협의되지 않은 맥스터 건설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할 계획이다. 여기다 이미 구성된 지역실행기구를 통해 조속한 여론수렴과 동경주 지역을 제외한 타 지역 및 환경단체들의 의견수용은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낼 방침이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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