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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마블이 나를 원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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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마블이 나를 원하지 않을 것 같다”

입력
2020.01.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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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AP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 AP 연합뉴스

“마블이 저 같은 감독을 원하지 않을 것 같아요.”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마블 스튜디오 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시 밝혔다. 봉 감독은 지난해 10월 미국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슈퍼 히어로 영화 속) 쫄쫄이 옷(Tight-fitting Clothes)을 입은 사람들을 견딜 수 없다. 정신적으로 힘들다”며 마블 영화 연출 의사가 없음을 밝혀 화제가 됐다. 그의 이 발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널리 퍼지며 봉 감독과 ‘기생충’을 알리는데 기여했다. ‘기생충’은 다음달 9일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봉 감독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마블이 저 같은 감독을 원치 않을 것 같다”면서 “연출 제의가 들어오리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제임스 건의 영화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과 제임스 맨골드의 ‘로건’ 같은 마블 작품을 좋아한다”며 “그들은 그런 거대 프로젝트를 다룰 만한 위대한 감독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영화산업이 복잡해 보여도 감독들에게는 매우 단순하다”며 “당신이 능숙한 것을 하는 게 가장 최선”이라고도 했다. “(대작을 만드는) 마블과 나는 서로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봉 감독은 적당한 예산의 영화일수록, 더 빠르게 작업할 수 있다며 “‘기생충’ 같은 사이즈가 좀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봉 감독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미리 준비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일 제77회 골든글러브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후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으면 좀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해 큰 반향을 일으키는 등 여러 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봉 감독은 “매번 시상대를 향해 걸을 때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한다”며 “통역가가 내 말을 전할 때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이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이 유력하다며 그보다 더 많은 상을 받아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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