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종차별을 겪고 있다고 공개한 귀화 프로농구 선수 라건아(KCC)에 이어 KGC의 브랜든 브라운도 자신이 겪었던 인종차별 사례를 털어놨다. 인종차별 ‘미투’가 이어지자 한국농구연맹(KBL)은 외국인 선수들의 피해 확인을 위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라건아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적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해 충격을 줬다.
그는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으로, 2012년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다 2018년 체육분야 우수 인재로 한국 국적을 취득해 라건아라는 한국 이름을 얻었다.
라건아는 16일 훈련을 앞두고 “예전부터 이런 메시지를 받았지만, 최근 아내와 딸을 공격하는 내용까지 늘어났다”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도 넘은 인종차별을 겪는 외국인 선수는 비단 라건아 뿐만이 아니었다. 브랜든 브라운도 16일 SNS에서 한국 팬들로부터 받은 인신공격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브라운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흑인을 비하하는 호칭과 함께 “한국에서 꺼져라”라고 하는 등 비난을 퍼붓는 내용이 담겼다. 또 브라운이 한 경기에서 자유투 4개를 연속으로 놓치자 인종차별적인 메시지 외에도 “교통사고나 당해라”라며 저주를 퍼붓는 경우도 있었다.
KBL은 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이 재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법적 검토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구단과도 재발 방지 방안을 두고 협의할 계획이다.
한국일보 이슈365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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