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 열려
오는 21~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50회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 포럼에 도널드 트럼프(73)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문제를 두고 두 사람이 충돌할 지에 전세계적 관심이 모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 불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참석하기로 했다. 그레타 툰베리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트럼프에게 툰베리는 ‘손녀뻘’ 정도로 나이 차이가 나지만, 환경 문제를 두고 이들은 사사건건 충돌해왔다.
툰베리는 전세계 등교거부와 기후파업을 주도하면서 청소년 환경 운동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지난 10일 가디언에 올린 기고문에서 툰베리는 "우리는 올해 포럼에서 모든 기업, 은행, 기관, 정부들에 즉시 화석연료 사용과 추출,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며 화석연료를 완전히 제거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런 조치를 2050년, 2030년, 2021년에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는 중국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툰베리 주장을 일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가 2019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올해의 인물'로도 선정됐던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된다.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조절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툰베리가 세계 정상들을 향해 연설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아주 행복한 소녀 같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툰베리는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가 뉴욕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연히 만났다면 아마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맞섰다.
툰베리는 "솔직히, 나는 내가 어떤 말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왜냐하면 분명히 그는 과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가 왜 내 말을 듣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제는 '화합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다. 구체적으로 △기후 및 환경문제 △지속가능하고 포괄적인 산업구조 △4차 산업혁명 동력을 이끄는 기술 △고령화와 사회·기술적 추세에 따른 교육·고용·경영 문제 등을 다룬다.
국가 정상 53명을 비롯해 전 세계 정치·경제·학계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참석하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산나 마린 핀란드 신임 총리 등도 참여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자비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는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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