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력 지지한다”면서도 ‘속도 조절’ 강조
미국 국무부가 “남북협력이 반드시 비핵화의 진전과 보조를 맞춰 진행되도록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7일 전했다.
VOA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북이 북미보다 먼저 나갈 수도 있다’는 발언에 대한 논평요청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미국은 남북협력을 지지한다”면서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경화 장관은 앞서 14일 미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터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진 뒤 “특정 시점에 따라서는 북미가 먼저 나갈 수도 있고 또 남북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남북협력은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한 데 이어 미 국무부에서도 “비핵화 진전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밝혀 한국의 독자적 남북협력 방안에 에둘러 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이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남북협력을 위한 어떤 계획도 미국과의 워킹그룹을 통해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협력 구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의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15일(현지시간) 북한 개별관광 문제를 미국과 논의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무부 관계자는 남북협력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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