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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묻자 이국종 교수 “골칫덩어리 취급받는 외상센터, 운영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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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묻자 이국종 교수 “골칫덩어리 취급받는 외상센터, 운영하면 안 된다”

입력
2020.01.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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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연합뉴스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연합뉴스

아주대 의대 교수회가 이국종 아주대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에게 폭언을 퍼부은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의 사과와 사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당사자인 이국종 센터장이 심경을 밝혔다. 이 센터장은 같은 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희 외상센터에서 문제가 되는 게 폭언이 핵심인 것 같진 않다”며 “국민청원까지 해서 국가에서 예산을 내려 보냈는데, (병원이) 이런 저런 논리를 들어 증원해야 할 (외상센터) 증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정부에서 사람을 더 뽑으라고 준 예산을 병원이 기존 인력 인건비로 썼지만, 복지부가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고도 주장했다. 복지부 담당자가 자신에게 보낸 휴대폰 문자를 공개하며 “복지부에서 그 다음주에 체크 한다고 했는데 더 이상 들여다보지도 않고 (문제를) 방치했다. 개선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고,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이 센터장은 “개인의 일이 중요한 것 같진 않다”면서 “중요한 건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17개 외상센터 중 아주대병원은 그 중 가장 큰 규모의 외상센터인데 정작 병원에서는 골칫덩어리의 적자의 주범처럼(취급된다). 필요 없는 조직처럼 이렇게 취급되고 있는 병원에서는 외상센터를 운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주대의료원 측이 의도적으로 권역외상센터 환자의 입원을 외면했다는 자신의 주장에 아주대 의료원 측이 내부 공사로 병실이 부족해 권역외상센터 환자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단언했다. 이 센터장이 병원 측에 보낸 공문을 증거로 들며 의료원 본원과 외상센터 간의 병실 갈등은 2016년 권역외상센터가 지어졌을 무렵부터 상시적으로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센터장이 해군 순항훈련이 참가 중이던 13일 유 의료원장이 과거 이 센터장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보도됐고, 권역 외상센터 운영을 놓고 이 센터장과 아주대병원이 갈등을 겪어 온 사실이 알려졌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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