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50ㆍ사법연수원 29기) 검사가 검ㆍ경 수사권 조정안을 작심 비판하며 검찰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표명 글에 600명이 넘는 동료들의 댓글이 달렸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검사가 올린 글에는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62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지난 14일 글을 올린 뒤 사흘 만에 여태까지 최다 댓글 기록을 보유한 봉욱(55ㆍ19기)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기록(616개)을 경신한 것.
조직을 떠나는 검사가 이프로스에 글을 남기고 검찰 동료들이 댓글로 격려하는 것은 검찰의 오랜 조직 문화지만, 이처럼 짧은 기간에 많은 댓글이 달린 것은 생경한 풍경이다. 형사부 경험이 많은 김 검사가 사의글에서 수사권 조정안을 정면 비판한 것에 공감한 형사부 소속 검사들도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 검사는 “사법통제와 사건 종결 기능을 제거하고 형사부가 강화되느냐”고 작심 비판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단행한 검사장급 인사에서 좌천된 대검찰청 간부들이 댓글을 남긴 것도 눈길을 끌었다. 대검 반부패ㆍ강력부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비리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은 “함께 근무할 기회는 없었지만 오래 같이 근무한 마음”이라며 김 검사를 위로했다.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이끌었던 박찬호 제주지검장도 “후배가 전하는 사직 소식을 접하니 말로 표현하기 어렵게 착잡하다”고 썼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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